사진을 본다

by 이성진
IMG_20230327_160232.jpg



어찌 언어와 노닥거리다 보니

옆에서 시간이 하얗게 웃고 있다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고 있는 내가

못내 우습게 여겨지는 모양이다

잘 기억도 나지 않은 꿈에 시달리다가

벌떡 일어나 시간을 보니 새벽이었다


그 뒤로 꿈은 잊어버리고 이렇게 언어를 만지며

많은 이미지들을 떠올렸다

이미지는 꿈보다는 현실을

더욱 살갑게 만나게 했다

고운 손길과 따스한 햇빛이 스민

정겨운 시간이 거기 있었다


그 시간을 난 지금의 시간에게 내밀며

언어에 날개를 달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바닷가 공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