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늘이 높았다. 더없이 푸르렀다. 쳐다보는 눈 속에 들어오는 나뭇가지들이 아름다운 배경을 두고, 그림 같은 형상으로 놓여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한결 고양되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되었다. 무엇이든 줄 수 있는 마음이 되었다.
그 거리를 걸으면서 나무들을 친구 삼았다. 가로수는 곳곳에서 향기 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늘도 만들어 머물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도 활기 차 있는 듯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거리를 거닐고, 목적한 바를 성취하는 시간을 지녔다.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몸에 활력을 주는 일도 된다. 걷거나 달리거나 하는 일은 생명력을 일깨운다. 더 열심히 눈을 드게 만드는 일이 이런 움직임이다. 운동이라고 해도 되겠다. 아이들 삼촌이 밭에 고구마를 심었다고 보낸다는 연락이 왔다. 자신도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땅을 그냥 두기가 뭐해 고구마를 심었던 모양이다. 감사한 마음이 된다. 아마 고구마 안에는 아이들 삼촌의 사랑이 담겨 있으리라. 행복한 고구마 굽기 시간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