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후반기에 찾아온
축복 같은 시간을 맞고 있다
자의적인 노력도 따랐지만
주어진 여건에 순종하는 마음이
제주의 나날을 열어주고 있는 듯하다
한 달이 6개월이 되고
6개월이 어디로 흐를지는 아직도 모른다
여건이 주어지는 대로
바닷물이 찾아주고 보듬어 주는 대로
길을 걸어갈 따름이다
어떤 때는 지난 시간들의 지난한 일들은 접어버리고
삶이 이렇게 축연으로 이루어져도 되는가 자문한다
그래도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제주의 푸른 바다, 아름드리 나무, 넉넉한 하늘을 누리라는
고운 빛깔의 언어다
예쁜 언어들을 만나고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