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많은 제주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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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분다

머리에 쓴 모자가 날라 간다

따라가 잡는다

모자를 손에 든다

바람과 모자가 씨름을 한다

모자를 안은 내 곁에 있는

바다가 평소와 다르다

파랗고 하얀 빛깔이 묘하게 어울린다

포말이 파도가 되어 흐른다

저 파도가 바닷속을 뒤집으면

해일이 되려나

해일이 일면 바닷가 마을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비행기를 타면서 우리는

하늘 밖을 꿈꾸지 않는다

바닷속은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바람이 세차다

바람이 폭염을 몰아낸다

시원한 제주의 유월

꽃들이 조화처럼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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