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낮의 시간에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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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가까워지는 시간

깊은 밤이 되어가고 있는 듯

시나브로 어두워지는 창문을 바라보며

아득한 거리에 대한 생각에 젖어 있다

손에는 지금 노지 과일인

복숭아가 들려 있고

그 아삭한 느낌과 달콤한 맛에 젖어

어두워져 가는 하늘을 잊고 있다

갑자기 밖에서 진한 소리가 들리고

입 속에 들어갔던 복숭아가 제맛을 잃으며

그 소리는 세상을 더욱 어둠으로 몰고 간다

시간은 정오가 가까워져 가는데

심리적인 시간은 한밤중이 되고 있다

이제는 숙면에 들어야 하나

스스로에게 기이한 시간을 묻고 있다

시간도 인위적으로 다스릴 수가 있느냐고

창밖에 고갤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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