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정자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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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가 있는 바람

모래가 녹을 듯한 햇빛

서로 어울려 지면을 만들며

사람들의 의식을 몽롱하게 한다


해녀처럼 옷을 갖추어 입은

파도를 타는 해수욕객들만

유난히 시원해 보이는 바닷가에서

물멍 하는 시간을 가진다

모든 것을 놓아도 좋다

더위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햇빛을 가리는 정자의 지붕이

난간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입 맞춘다

무게가 한층 엷어진 바람이

작은 공간에 스며들어도

자맥질을 하는 사람들처럼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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