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가 끝나는 날
숱한 마음들이 곳곳에 널려 있을 듯
고향 마을을 떠나는 따뜻한 마음도
나눔에 힘겨운 고달픔의 마음도
정거장에서 차를 탄다
갈대가 우거진 호숫길을 거니는 사람들도
놀이기구를 타는 도심에 머무는 사람들도
내일이 다가온다는 무게 앞에
서둘러 거리를 걷기 시작하고
거리는 분주한 걸음들이 철새들처럼
바삐 둥지를 찾아 돌아간다
시작과 끝은 엄연히 같이 머물고 있는 것
어느 시간에도 머물지 못하는 자신들을 보며
시간의 질서를 눈 여겨 바라본다
그 속에 우리들은 애써 스스로의 노래를 만들며
시간을 이겨보려 마음을 다 한다
연휴가 끝나는 날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이 뭉게구름이 되어
미지의 노래를 만들며
미래를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다
우린 노래를 만들며 그 미래를 만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