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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Nov 27. 2023

바다가 가까이 있는데



바로 곁에 있기에 소중한 줄을 모른다

당연히 그런 듯, 그렇게 여길 뿐이다

있을 땐 모르더라도 빠져나갔을 때는

그 간절함이 그리 절절하면서

모든 것들에 해당되는 일이다

육지에 있을 때는 그렇게 소망의 대상인 바다였는데

제주에 와 살게 되면서 일상이 되니

그 간절함이 어디에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바다 곁에 설 수 있는데

여유가 생활에 밀려 바닷가에 서기가 쉽지 않다

지금도 나서면 바다요,

그들과 함께 기쁨의 유영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질 못하고 있다

나서면 명승지인데 그 속에 자신을 묻지를 못한다

제주에서의 생활이 바다와 거리를 두게 하고 있다

그리 하기를 원하진 않는데,

지금까지 보았던 바다가 눈에 선한데

생활은 도심에 머물러 있다

그래, 적당한 여유가 좋으리라, 자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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