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거리에 가로등만 낯선 빛을 머금고
고요와 함께 잠을 청하고 있다
간혹 일찍 일어난 차량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질주하고 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거리를 그리 내달리는지 난 알 수가 없다
세상엔 참 많은 사람들이 산다
미지의 그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 속에 우리는 존재한다
불특정다수를 향한 지난한 날갯짓이 펼쳐지기도 하는
오늘의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새벽 굉음을 울리며 달려가는 차를 보면서
가로등은 말이 없다
하지만 우리들은 안다 가로등처럼,
내가 하기 싫은 것은 타인들에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