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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Mar 15. 2024

시간





하루가 금방 흘러간다

낯선 곳에서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는데

그 낯섦 속에서 어둠이 내리니

마음에 스산한 바람이 분다

그것은 의지로 다듬어갈 일이라 생각 되나

자연 상태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겨진다

수양이 그래서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책 속에서 답을 찾아볼 때도

사람들에게 여유를 찾아볼 때도

무심 위에서 차가운 노래가 흘러다닌다

하여 자신의 모든 것들을 내어 놓고

흐르는 바람에 자신을 맡겨버리는 이들도 있는 듯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날 때도

시간은 바닷가 바위에 포말을 일으킨다

하루가 금방 흘러간다

오로지 나에겐 언어만이 위안이 되는 어둠의 거리

잊음과 찾음

견딤과 헤아림

그때도 시간은 나뭇가지 끝에 돌아다닌다

시간은 내 것이 아니며

세상 모두의 것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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