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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Mar 21. 2024

차가운 날씨인데도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텃밭을 좀 가꾸어볼까 생각을 하고 찾은 곳,


기온과 체온, 마음과 육신의 부대낌이


쉽게 마음을 추스르게 하지 못하고 있다


나들이 삼아 다니는 시간들일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지만


자연 현상이 인간의 삶을 거스른다면


그 또한 쉽지는 않은 일일 게다


아침에 마음의 약속한 시간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거리의 서늘함이 그렇게 한 듯하지만


그곳도 핑계에 불과할 게다


세월이 예전 같이 절절하게 마음을 내도록 하지 않을 뿐


그것이 행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듯


아침 창가에 앉아 햇살을 쬐고 있다


유리창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집과 거리의 사이만큼이나


텃밭을 향한 마음도 약해진 듯하다


하지만 주어진 일이라면


걸어가야 하는 것이 삶이라는 사실을


차가운 기온을 이길 만큼이나


오늘도 진한 느낌으로 다가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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