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노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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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가 좋은 날이다

뚜벅이가 생활화되어 있는 요즈음

꽃들이 피어나고

공기가 훈훈해진 시간들을 건너며

하늘에 닿은 마음을 본다

물과 나무와 흙과 돌들

그 사이에 초록초록한 새싹들이

엉겨, 봄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산길이

노래처럼 다가온다

그 노래를 들으려 나서고 있는 시간

마음은 솜처럼 가볍다

낯익은 길들이 나보다 먼저 나선다

시야가 환해지고

이제 수줍음을 감추지 않은 꽃들이

세상을 환하게 한다

내 걸음은 길들을 따라 걸으며

스스로 의지를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

길이 이끌어 나가고

마음이 따르게 한다

걷기가 정말 좋은 날이다

아른거리는 기운이 세상 속에서

나도 그림이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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