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성진 Jun 05. 2024

다시 바다를 만나다


다시 바다를 만나다


어제 만난 바다와는 확실히 다르다


외견상은 거의 같으나


시간이 그 속에 들어가 그만큼 달라져 있다


초록의 잎새들이 그늘을 만들고


사나운 바람이 포말을 일으킨다


어제 만났던 얼굴들은 새롭게 바뀌어 있다


바다는 늘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듯하지만


어제의 바다가 아니다


바다를 보고 있는 나도 어제의 내가 아니다


세상은 나날이 변해 가고


그 속에서 새로운 것들의 축연이 벌어지고 있는 게다


그렇게 생명들이 변주하는 노래를 듣다 보면


생명엔 활기가 띄는 게다


삶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 게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했는가


마음이 아니라 삶의 이치와 만남에 있는 게 아니랴


다시 바다를 만난다


만나고 있는 형상은 비슷할지라도


새로움이 가득한 만남으로


오늘의 존재가 새로워진다


시간은 생명의 질서인 게다 

작가의 이전글 시간은 많고 시간이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