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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Jul 14. 2024

생활에서


책이 다양한 이유로 많이 읽히지 않지만


하루가 의미가 있게 흘러간다


책을 읽는 것이 삶의 의미, 그 중심에 있다는 지난 시간들의 생각들이


요즘은 많이 희석되어 있다


그 자리를 대산하고 있는 것이


뚜벅이 걸음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의 일상과


나무, 꽃, 바람 등 제주의 자랑들이다


그들과 함께하고 있는 시간은 구태여 활자가 아니라도


삶의 빛나는 자리가 된다


눈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선선한 바람


마음의 단단함을 풀어주는 거리의 꽃들


시야를 투명하게 가꾸어 놓는 아련한 바다


언어를 대신해 내 곁에 머물면서 오늘을 가꾸며


삶의 씨앗이 된다


요즘은 일기를 예측하는 일이 누구든 잘 안 된다


누구나 예측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실제와 같은 것은 아니다


오늘도 일기 예보에 걸음이 잡혔지만


하늘은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활자가 닿지 않은 세상으로 가고자 하는 내 걸음이


활자에 잡혀 있지만


그 또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더 괜찮다고 여기는


문주란과 함께했던 어제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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