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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Aug 01. 2024

8월을 걸으면서


흙을 다시 만져 보자던 한스린, 그리고 감격의 시간이 머물러 있는 달이다. 이제 그 달이 시작되고 있다. 지상의 열기가 더욱 심해가면서 인간들의 생존까지 부담을 가져야 하는 폭염, 폭우의 시간이 이제는 파란 하늘을 만나게 하고 있다. 조금은 기대를 가져도 좋을 시간들이 다가오는 달의 시작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흡족함을 누리면서 이 8월을 만나지 않을까 여겨진다.



아직은 지상의 열기가 대단하다. 밖으로 나서기가 힘겨울 정도로 햇살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열매를 키우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해 쟁투를 하고 있을 게다. 모두가 소용에 닿지 않는 것이 없다. 뜨거움도, 거친 바람도, 세찬 물결도 모두 제 자리에서 노릇을 하고 있을 게다. 그렇게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흙을 많이 만지고 싶은 8월의 시간, 우리는 바닷가에서 보말을 잡는 기이한 체험을 하고 있다. 썰물에 물이 빠져나간 공간에 미처 움직이지 못한 보말들이 수두룩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 손길 속의 하나가 되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무리한 시간 운영을 금물이리라. 적당한 것이 바람직한 것이고,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일이 되리라.



삶은 누구에게나 같은 기회를 제공한다. 그것이 풍족하거나 빈약하거나 할 따름이지. 그곳을 어떻게 수용하고 즐기는가는 사람들의 몫이다. 인간들이 자만과 욕심으로 인해 자연을 훼손하고 거기에서 많은 보응을 얻고 있지만, 그래도 인간들은 개인적으론 스스로 긍정의 길을 내다봐야 하리라 생각한다. 바람이 불면 불어 좋고 비가 오면 와서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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