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by 이성진
oqf5aRrhBWD3WatQ.jpeg


토요일이 반공일이었던 시절

그것이 인간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불변의 사항처럼 여기며 살았던

놀라운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다

북쪽의 사람들이 종교처럼 인식하는

절대권력의 강건함을 보면서

세상 참 요란하다는 생각을 한다

시나브로 어둠이 내려 사위가 적막 가운데 있고

그 어둠 사이로 비가 내리는 가로등

그 불빛이 오늘 놀라운 세상을 만든다

비 맞은 불빛이 따뜻하다

어둠 내린 지면이 포근하다

창문에 비친 시간들이 사랑을 속삭인다

그것이 내 마음의 빛깔이리라

그것이 삶이라는 걸음이었으리라

세상의 절대들이 사라지는 곳

진정한 자유가 있으리라 생각이 되는

한 주의 공일이 자나 가는 시간이다

가능하면 타인에 의해 내 걸음이 붙들리는

경우가 없었으면 기원하고

우린 어느 곳에서든 자신을 붙들고 산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을이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