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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Oct 04. 2024

가을이 깊어 간다



곧 겨울이 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차가운 느낌으로, 느낌으로 다가온다


계절의 변화와 생각의 바뀜은 너무도 손쉽게 어울린다


그렇게 더위와 모기의 극성으로 어렵더니


이제는 그 더위가 그립다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할 수 있는 상태가 그립다


하늘은 더욱 높아져 있고


들판엔 곡식들도 사라져 간다


세상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듯


우리네 마음들도 더불어 어수선하다


정말 가을이 깊어져, 깊어져 간다


난 씨앗을 거두는 사람들과 스러지는 풀잎들을 지켜본다


세상의 변화가 새삼스럽게 놀랍고


가을의 밤은 더욱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이제 곧 겨울이 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꽃이 핀 숲을 거니는 나를 보면서


오늘의 서늘한 노래를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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