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겨울이 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차가운 느낌으로, 느낌으로 다가온다
계절의 변화와 생각의 바뀜은 너무도 손쉽게 어울린다
그렇게 더위와 모기의 극성으로 어렵더니
이제는 그 더위가 그립다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할 수 있는 상태가 그립다
하늘은 더욱 높아져 있고
들판엔 곡식들도 사라져 간다
세상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듯
우리네 마음들도 더불어 어수선하다
정말 가을이 깊어져, 깊어져 간다
난 씨앗을 거두는 사람들과 스러지는 풀잎들을 지켜본다
세상의 변화가 새삼스럽게 놀랍고
가을의 밤은 더욱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이제 곧 겨울이 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꽃이 핀 숲을 거니는 나를 보면서
오늘의 서늘한 노래를 끄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