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살기 좋은 곳

by 이성진


20241231_114944.jpg?type=w773




내 많은 삶의 시간 중에서


내 길어온 많은 길 중에서


이제 멋진 시공간에 머물게 되었다



늘 꿈에도 그리던 바다


그곳이 가까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이어서


한겨울도 머물기에 불편함이 적다


한여름은 오히려 시원함도 함께 한다


제주의 동남쪽 어느 한적한 곳


귤밭과 채소밭, 바다로 둘러싸인 곳


겨울에도 늘 푸름이 함께하는 곳이다



요즘은 이곳에서 늘 비치는 햇살과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그곳에 머물고 있는 빛나는 경관


아리따운 윤슬


시야를 시원하게 하고


시야를 늘 경이에 머물게 하는


즐거운 시간 속에 머물러 있다


생의 놀라운 한때다



오늘도 바닷가에 서본다


오늘도 따뜻한 햇살과 함께 한다


욕심이 없는 것이 욕심이 되는 퇴직 후의 한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는 시공간


제주의 새로운 25년의 시간,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4년의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