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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거리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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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이 온 듯하더니


삼월이 눈앞에 있다




공휴일과 명절, 그리고 나들이


시간이 막 달려간다




이젠 두둑한 옷을 입고도 떨던


그런 일은 없을 듯한데


아직도 영하의 온도가 남아 있는 반도의 곳곳에는


온풍기가 팔리고


거리의 사람들은


서둘러 건물 안으로 사라진다




곧 파란 입들이 돋아날 듯도 한데


계곡의 흐르는 물이 힘겨운 데도 있다




3월이면 세상이 확연하게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기미가 적다




눈을 감으면 고운 바람 소리가 들리는데


눈을 뜨면 싸늘한 바람이 가까이 있다


그래도 이제는 연습을 해야 한다


햇빛 속을 유명하는 기분으로 살아야 함을


이제는 보아야 한다


비상하는 새들의 어디로 가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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