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2025년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3월 들어서면서 길가에서 본 개화
새삼스러운 감정이 된다
지난 겨울이 그리 아득하지도 않은데
벌써 꽃의 전령사 매화가 우리 곁에 왔다
신비스럽고 놀라운 느낌에 이어
아련해지는 마음 눈앞에 성애처럼 낀다
길에서 핀 꽃을 보고
비 오는 길을 달려 숙소로 왔다
차에서 내리는 숙소의 화단에 작은
꽃나무 한 그루가 반짝인다
카메라를 가져다 댄다
꽃망울들이 웃으며 다가든다
시간과 재생이, 변화와 세월이
묘하게 교차되어 마음을 흔든다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제주
소쇄한 모든 것들을 일으켜
다시 불꽃이 되어 살기를 일깨운다
잊음과 찾음, 기이함과 즐거움 사이에서
우리의 삶을 노래하길 원한다
매화는 그런 마음으로 내게 왔다
내 뇌리에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