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대 벚꽃 명소의 하나라 들었다
지난해 시간 관계로 완전히 피기 전에 머물렀던 아쉬운 기억이
올해 따사로운 기운과 함께 3월 말, 피기 시작한
벚꽃의 향연 속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
이름값을 하는 대단한 호수의 길이었다
화사한 벚꽃의 자태가 호수와 어울려 선경을 이루고 있었다
걸음걸음에 멈추지 않을 수 풍광을 만들고
우린 한 시간여의 걸음이면 족할 듯한 길을
두 시간 넘게 걸려 걸었다
걷는다기보다 벚꽃의 기운에 밀려다녔다는 것이
바를 듯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경치도 경치려니와 고운 사람들과 함께 머물 수 있어
더욱 고마운 보문호수였다
아이들 엄마의 자랑하는 날이 되어
아이들이 만들어준 고마운 호수 방문이었다
본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 날이 되어
거리가 더욱 빛으로 화하고 있었다
조금 있는 매화는 이제 결실을 향해 달음질하고 있었고
개나리 또한 절정의 웃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곳의 인파는
걸음 사이에서 어깨를 나누도록 만들었다
놀이 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즐거운 듯한 비명을 들으며
꽃과 더불어 담소하는 우리들의 걸음은
물리적인 시간을 잊고 있었다
대단한 벚꽃의 나라, 경주 보문호수 둘레길
앞으로 이맘때가 되면 늘 마음에 머물 것이라 여겨진다
그날의 날씨처럼 감사하고 따뜻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