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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보 단상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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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기 예보를 검색했고


오늘 새벽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


시간별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우린 신용도가 그리 높지 않은 예보를


중계한다고까지 악담을 하던 시간도 있었지만


그 정보를 믿는다


희한하게 잘 믿는다


오늘도 어제 예보를 정보로 삼아


오늘의 일정을 짰다


오전엔 가볼 만한 곳에 갈 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고, 오후엔 집에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그렇게 하고자 했다


오전엔 청명한 날씨가 이뤄져


찾은 산야가 정겹게 다가왔다


점심시간이 되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온다고 했기 때문에 생활이 거칠어지면 안 된다고 여겨


집에서 보내려고 했다


한데 오후엔 예측한 시간에 화창한 하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다시 예보를 찾아보니


일기가 어제 예보와 바꿔져 있었다


저녁 7시부터 내린다는 것이다


5 시간이나 서둘러 예보를 한 것이다


내 오후는 그렇게 몸과 마음이 메여 하늘을 보지 않았다


오늘도 중계를 하는 겐가


그래도 믿어지는 일기 예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이제 오후 7시가 지나가고 비가 내린다


비가 대단한 바람을 안고 내린다


나들이가 쉽지 않을 정도로 요란한 환경에 심신을 다스린다


오늘은 이렇게 밤을 비와 함께 지새우고


내일은 또 멋진 풍광을 찾아 나서야겠다


내일은 일기 예보에 해가 떴다


아마 바람도 도와주지 않을까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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