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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가와 자유)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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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와 자유가 구분되지 않는 생활


무심(無心)이 시간이 되는 일상을 걷고 있다


그늘진 방은 아직도 사람들의 온기가 그리운데


창밖은 경적 소리가 거칠고 요란하게 울리고


포장된 도로가 유월을 앞두고 서늘하다


이제 짧은 팔을 입고 있다


그것도 순간으로 변하는 바람을 만나면서


햇살과 바람은 내 안에서 기이하게 서로 친구가 된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


무엇이든 하지 않을 수 있다


자연이 주는 혜택이라면 감사로 자유를 지니고


인간들이 만드는 일들이라면 한가하게 대처하고 있다


바다와 오름이 가져다주는 포만감은


힐링의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이 때론 무심으로 자신 안에 몰두하게 한다


인정과 경제는 묘하게 나를 한가에서 쫓아내지만


많은 시간을 놓아두기를 하고 있다


오늘의 내 가는 길이


한가하기도 하고 자유롭기도 하다


그 길에 지식과 경험이 채찍이 되고


놀랍게도 스스로를 열고 가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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