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자심한 제주 동쪽의 날씨를 만나고 있는
일요일의 아침이다. 방 안에서 한 쪽 창문은 구름이 가득히 내려와 있고
한 쪽 창문은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어느 쪽에 장단을 맞춰 일상을 생각해야 하나
생각이 매우 혼란스럽다
예보에는 분명히 해가 나와 있다
그쪽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씻은
신발을 쉽게 밖에 내놓기가 어렵다
한 번 비를 맞히면 다시 말리기엔 많은 지장을 초래하니까
세상일이 그런 듯하다
관계란 말이 중요하게 다가드는 아침이다
한 번 어긋나면 회복하기엔 비에 젖은 씻은 신발을 말리는 노력으론
가당치도 않을 것이니까
구름 많은 아침 하늘에서
예보처럼 해맑은 해가 찾아올 것을 기대한다
원래 흐린 날이 많은 제주의 동쪽 지역에서
햇살과 바다를 함께하는 일은 아련한 꿈결 같다
생각만 해도 아늑하고 포근하다
그런 날을 바라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예보를 오늘도 찾는다
제주의 동쪽, 오늘도 솟아오르는 새들의 비상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