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엔 어머니의 하얀 손길로 태어난
사랑과 정성이 배인 구수함과 넉넉함이 깃든
아이들의 얼굴에 기쁨이 묻게 하는 꽃이었다
학창 시절엔 가산의 그림으로 봉평의 그림 같은
화사한 얼굴에서 소금을 뿌린 듯한
별빛의 나라를 만나게 한 꽃이었다
자잘한 삶이 고여 걸쭉한 맛이 되었다
고운 손길이 머문 행복의 마당이 되었다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다가와 내게 머물렀다
보고 있어도 더욱 보고 싶은 얼굴이 거기 있었다
삶의 격정을 뒤로하고 머문 제주의 땅에서
오늘 다시 그리운 이들을 만나게 하는
개울가의 조약돌 같은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