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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시간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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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시간에 눈을 뜨고 있다


오랜만에 고요의 시간에 눈을 뜨고 있다


사위는 동전 하나 떨어져도 태풍이 몰려오는 듯


요란한 소리가 될 것 같은 고요다


너무 고요하니 자판 소리가 크다


주변을 의식해 조심해 자판을 두들기며


언어의 날개를 펼쳐보고 있는


새벽 3시를 넘기는 시간


정말 오랜만에 새벽에 눈을 뜨고 있다


지난밤 일찍 잠자리에 든 이유 때문인가


새벽에 눈이 맑아져 버렸다


이불을 덮고 있기가 곤란해 거실로 나왔다


하루를 빨리 열고


아쉬운 시간을 넉넉하게 사용하자고 스스로 다짐한다


참 빠르게 시간이 흐른다


시간과 함께 계획된 일들은


저절로 이루어져 간다


내가 손을 내밀지 않더라도


시간은 서로 손을 맞잡으려


곳곳에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을 감지해 보는 고요의 시간


시간에 휘둘리지 않는 시간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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