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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바뀌니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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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바뀌니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세월이 연륜이라더니 연륜이 어설픔과 통한다


보이는 것이 흐릿하니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많고 거리는 아득하고


황혼의 빛살이 서늘하다


뭔가 열심히는 해보려고 한다


움직임도 빠르게 하려고 한다


셈도 열심히 하고 거래도 다수 한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한 듯한 시야가


다른 생활을 이끌어 내고


이젠 변화보다는 불편이 좋다


새로운 것들에 대한 질 좋은 응답의 때는


먼 꿈속의 일 같다


변모한 일들에 대해선 적응하기가 어렵다


연륜을 엿장수에게 줘버리고


생활과 밀착할 수 있는


생활에 달라붙을 듯한 엿을 바꿔 먹고 싶다


바람이 분다. 비도 내린다


삶에 자주 찾아드는 비바람이 거추장스럽다


이젠 자꾸 문질러 부스럼을 만드는 일이


나라고, 사회고, 나고 적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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