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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2025.6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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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나뭇가지에 앉은 유월의 시작하는 날


새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시골과 도시의 중간 그 어디쯤


삶의 농도 짙은 길들을 들여다보며


그림을 그리는 한 사내를 본다



주어진 풍경에 감읍하며 완보하는


무리진 빛들의 나라에 정겨운 눈빛을 보내는


다시 생기를 얻은 듯한 한 사내를 본다



새들의 노래에 공감을 한다


나무들의 빛을 찾는 길에 동참을 한다


창문에 비친 사람들의 얼굴이 빛나길 원한다


흐르는 강물에 고기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길 기원한다



햇살이 풀잎들의 얼굴을 씻는 유월의 시작하는 날


흙들이 요란하게 움직이며 생명을 키우는 그 어느 시간쯤


제멋에 겨워 옷가지를 추스르는


다시 영혼을 찾아 노래를 부르는 한 사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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