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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저작권

by 이성진

산에는 무수한 나무들이 존재한다

자생(自生)과 조림으로 서로 어울려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숲이라는 공간을 만든다

거기 빛나는 세상이 생겨나며 존재와 시간이 어울려

영롱한 유산이 된다 어느 열정과 조화가 만든 숲에 간 적이 있다

꾸며진 모든 재료들이 생기가 있었다, 그들은

지속성을 지니고 보살펴야 하는 돌이요, 나무요, 꽃들이었다

난 그곳에 관람료가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인생들에게 귀하고 빛나는 언어의 유산이 있다

탄생은 숭고한 일이다, 숭고에는 이기(利己)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냥 그렇게 빛이 나면 되는 거다 그 빛이 더욱 찬란하기 위해선

빌린 손을 이용해 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손이 세상을 꾸미는 자리에

타인(他人)이 끼어들면 곤란하지 않을까?

시간과 더불어 나무도 고목(古木)이 되어 간다

언어도 빌린 손에서 멀어져 간다

그런 후에 그들은 새로운 노래가 된다, 깊고 아늑한 풍경이 된다

세상에 오래 있다 보니 언어도 숲도

날개를 달고 자생의 길을 가는 것을 본다

그건 또 그렇게 시장(市場)으로 두면 되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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