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자유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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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을 바라보기가 난망해


무시하고 가다 보면


어느새 산골 물이 개울로 흘러나와 있듯


강에 배를 띄우고 있듯


섬뜩하니 실상으로 다가온다


그 속에는 진주 같은 알갱이도 있고


모래 같은 희미한 것도 있다


어느 것이 되든 구분되거나 비슷하거나 하겠지만


계곡을 흐르면서 만났을 많은 풀꽃


말간 고기, 새떼들


또 이름이 되고 그림이 되고


여운이 되었다가 사라져 간다


흐르는 시간 앞에 특별함이란 의미가 적다


그 순간 사랑하고, 그 순간 행복을 찾고


그리 시간이 흘러간다면


시간이 많이 흘렀다가 자각하는 오늘


풀, 고기, 새들이 찾아오지 않아도


그 또한 나에 대한 너그러움이 아닐까


나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닐까


아침, 시간 앞에 자유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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