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라는 말이 감사로 다가오는 시간들
외로움을 가슴 언저리에 둘 기회가 없다
모든 일상을 뒤로 두고
수행자처럼 풀잎과 돌, 나무들에 어울려
자신을 들여다보길, 그 속에서 무엇을 찾길
구하는 시선을 오래 지닌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이완된 걸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주위를 의식하고 바쁘게 한다
무엇을 하는 줄도 모르는 상태로
무엇을 가지는 줄도 알 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며
바쁜 걸음을 지닌다
아마 밀도 있는 걸음이 안 되다 보니
느슨한 공기가 되고 느린 바람이 되다 보니
그리 지나가는 시간을 내 뒤로 숨기는 듯
'더불어라는 이름이 가져다주는
긴장과 적당한 바쁨이 각각 흩어져 있는 내 삶의 조각을
서로 껴안는다
난 어수선한 걸음을 다잡는다
관계가 주는 묘한 사랑을 곱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