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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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라는 말이 감사로 다가오는 시간들


외로움을 가슴 언저리에 둘 기회가 없다


모든 일상을 뒤로 두고


수행자처럼 풀잎과 돌, 나무들에 어울려


자신을 들여다보길, 그 속에서 무엇을 찾길


구하는 시선을 오래 지닌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이완된 걸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주위를 의식하고 바쁘게 한다


무엇을 하는 줄도 모르는 상태로


무엇을 가지는 줄도 알 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며


바쁜 걸음을 지닌다


아마 밀도 있는 걸음이 안 되다 보니


느슨한 공기가 되고 느린 바람이 되다 보니


그리 지나가는 시간을 내 뒤로 숨기는 듯


'더불어라는 이름이 가져다주는


긴장과 적당한 바쁨이 각각 흩어져 있는 내 삶의 조각을


서로 껴안는다


난 어수선한 걸음을 다잡는다


관계가 주는 묘한 사랑을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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