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뜨거운 날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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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로 열매가 여물어 가는


계절의 한가운데 섰다



바람도 사람들의 숨을 건드리고


몸을 꿈쩍도 못하게 한다



마당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나무의 그늘이 위로가 되는 날



어린 왕가의 피붙이가


지르는 비명 소리가 들린다



이러다 우리의 세상이


어디로 갈 것인가 우려가 된다



바람 한 점이 잠자리를 쫓는


빛의 날개가 더욱 펴진 날



무심과 무감각을 배우며


참고 견디는 우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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