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로 열매가 여물어 가는
계절의 한가운데 섰다
바람도 사람들의 숨을 건드리고
몸을 꿈쩍도 못하게 한다
마당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나무의 그늘이 위로가 되는 날
어린 왕가의 피붙이가
지르는 비명 소리가 들린다
이러다 우리의 세상이
어디로 갈 것인가 우려가 된다
바람 한 점이 잠자리를 쫓는
빛의 날개가 더욱 펴진 날
무심과 무감각을 배우며
참고 견디는 우리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