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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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


함부로 말을 하지 않아야 하리라


폭염 속 전기가 끊긴 곳에 살고 있는 이들이


어떠한 마음인지 짐작은 금물이다


어제 아픈 몸을 이끌고 바라본 내일은


오늘 우리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못 된다


극한 호우 중심에서 물이 무서워진 사람들을


그 상황을 어찌 말하랴


가자는 기아에 신음하고 있다


우크라는 포탄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세계는 극한이라는 말들이 무심히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는 쉽게 그들의 일을 상상할 수가 없다


우리는 쉽게 그들을 언어로 조각할 수 없다


지켜보면서 선의가 우리의 뜻이 되길


세상이 따뜻한 관심으로 다가가길


두 손을 모으고 마음이 힘이 되는 것을 바랄 뿐


타인의 입장을 쉽게 예단하는 옳을까?


이 아침 세상을 바라보면서


무수한 타인들을 의식하면서


이 아침, 오늘을 자작하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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