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시간
여름의 한가운데 있는 시간
옛날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오늘은 건물 안으로 사람들이 앉는다
생각이 치밀하게 흐를 수 없게 만드는 더위
피하고자 하는 생각들로
만든 사화, 거리가 한산해진다
산을 오를 때, 우리는 갖은 땀으로 정상에 선다
그 땀은 인내의 점철로 이루어진다
봉우리는 상쾌한 뜨거움으로 다가오고
경이의 느낌을 만나게 한다
봉우리는 다시 내려가도록 한다
한여름 폭염의 시간
우리는 정상의 경이를 느껴야 한다
이젠 곤충들의 울음소리가 차츰 잦아지게 될 게다
이젠 조석으로 서늘한 바람이 찾아들 게다
자연이 만들어 주는 놀라운 섭리
우린 미리 마음에 안으며
견디며 웃으며 노래해야 하리라
내 마음엔 벌써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도 바람을 가지며
오늘을 이겨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