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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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종이 한 장으로 팔락거리는데


거리가 햇살 아래 누워 있다


좀처럼 수목의 짙은 그늘이


우리의 곁에서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바다는 들어왔다가 나가고


조수간만의 차이를 인식할 사이도 없이


우리의 발길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


아직도 몸은 바닷물의 넉넉한 온도를 즐겨 하고 있다


시기상 열매들이 조근조근 여물어 가야 하는데


아직도 단맛을 내기 위해 해바라기가 되고


8월이 얇은 시간으로 눈앞에 있는데


사람들의 그리움만 그릇에 담기는


세상의 모양새다


오늘은 식구가 비행기를 탔다


함께한 백사장이 아늑함이 되는 시간을 보면서


8월의 끝 무렵이 우리를 위해선


수온을 따뜻하게 지니는 것도 괜찮다고 여겼다


갈수록 변하는 지구의 아픔이 더러는


속상함으로 다가오지만


오늘의 여유가 새로운 생명으로 자라


적응과 보람으로 만들길 기억한다


계절의 온화함을 잃어버린 8월


식구들과 보낸 시간들을 기억하며


파란 하늘에 떠가는 비행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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