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9월의 하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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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하늘은 환자의 행위를 닮았다


스스로도 제어가 되지 않는 듯


해가 났다가 비가 내렸다가 파랗다가 하얗게 변하길


시선을 가늠할 수가 없다


이제 예보라는 게 쓸모가 없을 듯한 기운으로 시작하는


9월의 하루를 만난다


괴물 폭우, 폭염, 극한 호우 등의


무시무시한 용어들이 지속적으로 곁에 머물더니


이제는 물러가는 모양새다


창문을 닫아도 서늘한 기운이 다가오고


9월의 노래가 제법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수시로 변하는 하늘의 모습을 따라


9월의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계절의 색상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9월 들어서 다른 시간이 전개됨을


온몸으로 느끼며 다양한 노래를 기억하고


오늘의 모든 일을 감내한다


더러는 행복하다고 새긴다


더러는 즐긴다고 생각한다


영원할 것 같았던 뜨거움이 마음에서 바다를 건너고 있는 오늘


가을이 다가오는 시간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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