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떠난다는 사실은
마음의 진한 부담이다
미리 모든 여정을 머릿속에서 그려야 하기에
머리가 몸보다도 지난한 시간을 지닌다
아무 생각이 없어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결정이 되고
이루어질 일인데 마음으로 몸을 부담스럽게 하는 것은
네 어쩔 수 없는 버릇인 듯
나도 그 버릇이 바르지 못하단 사실은 안다
하지만 알이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늘 상세한 일까지 내 백지에 그린다
그게 그렇게 일이 된다
오늘도 멀리 따나야 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준비를 다 해놓았기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일이다
하지만 그 기다리는 시간이
늘 정신의 무게감이 되어 있다
움직이고 기다리고 찾아가고 만나는 일들이
이젠 내 삶의 부분에서 지워도 되는 일이 아닐까?
가끔은 생각한다
혼자 그렇게 마음에서만 찾고 그리워하면서
걸어도 되는데, 견디고 웃어도 되는데
내 걸음의 여백을 채우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니랴
그리 마음에 담아도 본다
오늘도 먼 길을 떠난다
찾고 기다림의 시간이 언어로 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