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 민속 마을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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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추억이 스며 있는 곳이다 제주를 여행할 때마다 들르고 제주의 향기를 느꼈던 곳이다. 특히 아이들과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왔을 때 지금까지 제주에 거주한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곳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길을 달려 민속 마을 입구에 들어섰을 때, 제주의 진한 흥취를 가졌던 곳, 지금도 그 느낌이 고스란히 마음에 남아 있는 곳이다.




제주에 와서 살고 있으면서 성읍 민속 마을에 끌리는 무엇이 있어 자주 들리게 된다. 또한 거처가 있는 표선에서 가까운 곳이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거기에 들리면서 짠한 안타까움이 마음에 이는 것을 본다. 민속 마을의 향기는 그때와 진배가 없는데, 무척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관광객들의 마음과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월이라는 게 있기는 하지만 보는 것과 듣는 것이 많이 달라진 세태가 만들어낸 일이리라.




어제 그곳에 들렸다. 예전에는 들어가기 위해선 차례와 절차가 있었던 듯한데 지금은 차를 몰고도 쉽게 들어간다. 그만큼 관광의 빛이 바랬다는 의미이리라. 외국인 몇 명이 이국의 향수를 느끼려는 것인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그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면서 관광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도 관광의 인심은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다양한 민속촌이 개설되어 있고 호기심도 떨어져 있으리라. 하지만 관광의 방향이 무척이나 변했다는 것을 심하게 느낀다. 정신보다는 물질과 자극을 위주로 흐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이 적어 을씨년스럽게 보이는 성읍 민속 마을을 거닐면서 난 향수에 젖었다. 아기자기한 골동품 가게, 한 잔의 차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옛날의 것들을 살필 수 있는 초가, 돌담으로 이어진 길, 작은 마음들이 담겨 있는 자취 등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지녔다. 이런 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사람들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돌 하나 꽃 하나에 바람 한 점에 스며 있을 제주인들의 삶, 애환, 풍류 등이 가슴에 가득 밀려왔다.




오랜 추억의 공간을 거닐면서 허허로운 마음을 혼자 삭였다. 곳곳이 다시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찾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라도 열심히 구경하고 공유하고 다시 찾고 하면 되리라 생각하면서 성읍 민속 마을이 거기 있음이 고맙게 여겨졌다. 하르방과 인사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재생해 보았다. 자잘한 것들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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