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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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그날들처럼 연휴가

나의 의식에선 멀어져 있는 시간

화면은 요란한 거리가 전국으로 이어져

차량들이 시간을 저당 잡히고 있다

익숙한 곳과 낯선 곳을 찾는

무수한 행렬들이 별빛처럼 빛나는 야간

난 그들에게서 동떨어져 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생각이 아득하게 다가오는

연휴의 시간을 보내면서

한가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현상되는지

별로 평소와 다를 것 없다는 느낌을 가진다

예전의 한가위 그날들은 참 분주했는데

찾아야 할 것도 많았는데

이젠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고

아련함으로 머무는 풍경들이다

조상을 찾는 일도 현재의 일에 밀려

의식들의 가장자리로 밀려난다

그 의식의 가운데에 더러 종교가. 지식이

머물고 있는 사람들도 본다

추석과 이어진 연휴가 서늘한 것은

시간의 간극이 엷어진 탓일까?

오늘도 머뭇거리는 내 걸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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