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동에서 성산으로 가는 비자림로를 달리다 보면
반가운 오름들의 이름이 길가에 걸려 있다
안돌, 밧돌 오름이 그들이다
안내하는 길을 따라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보물섬을 찾는 기분으로 걸음을 옮겼다
송당의 좁은 거리를 달리다 보면
작은 길이 오름들로 이어져 있다 차를 몰고 가기엔
많은 부담이 되는 좁은 비포도,
마주치는 차가 없길 기원하며 아파하는 길을
달려 우린 안돌 오름으로 향했다
정자가 쉼터가 되어 있는 공간을 지나
안돌 오름의 입구를 한참이나 찾았다
차를 세우기가 마땅찮은 여건과 안돌 오름의 입구의
을씨년스러운 풍광이 비가 내리려 하는 상황과 만나
다음을 기약하고 되돌아 나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심리가 되었다
나오다 정자가 있는 곳에 잠시 머무르게 되었다
은밀한 표지판엔 그곳이 밧돌 오름의 입구라 인정하고 있었다
우린 날씨도 좋아진 듯해서 밧돌 오름 오르기로 했다
그 오름의 길은 새롭게 단장한 듯
경쾌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다듬어져 있었다
길 옆에는 고사리 사체가 즐비하게 널브러져 있어
봄날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등은 우리의 후련한 마음을 끌어내
하늘로 걸어가게 했다
오름의 정상은 거의 신비로운 풍광을 만든다
밧돌 오름도 예외가 아니었다
멋진 주변 경관, 앞에 보이는 안돌 오름과의 연결
제주만의 포근함으로 다가왔다
제주 송당에서 어렵게 찾은 오름
신비로운 숲이 곁에 있는 공간에서
우린 서걱대는 억새와 경이로운 하늘을 만났다
세상이 거기 그렇게 영롱하게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