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밀썰물의 차가 가장 도드라져 보이는 곳
모래가 어디보다 가득한 해변
하루를 보면서 보내는 시간은 즐겁다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기껍지만
모래를 밟는 발도 가볍다
오랜 시간 곁에서 머물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 주어진 축복이라 여겨진다
모래와 물의 경계선에 몸을 닿아본다
그 길을 빠르게 천천히 거닐어 본다
시간이 엉켜 조수의 때가 구분이 안 된다
들어오면 오는 것이구나 나가면 또 그렇구나 그리 여기며
하루의 물리적인 많은 시간을
심정적으론 순간으로 보낸다
물이 들어왔을 때의 모습은 호수처럼 넉넉하다
물이 나갔을 때는 운동장처럼 뛰어다니고 싶다
그렇게 늘 마음에 다가오는 해비치 해변
오늘 가득히 들어와 있는 호숫가에 서 있다
닫혀 있는 마음은 어디론가 흩어져 가고
누구에게나 무엇이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된다
세상이 모두 예쁘게 다가온다
그리 그렇게 해비치의 하루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