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치 풍경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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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밀썰물의 차가 가장 도드라져 보이는 곳


모래가 어디보다 가득한 해변


하루를 보면서 보내는 시간은 즐겁다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기껍지만


모래를 밟는 발도 가볍다


오랜 시간 곁에서 머물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 주어진 축복이라 여겨진다


모래와 물의 경계선에 몸을 닿아본다


그 길을 빠르게 천천히 거닐어 본다


시간이 엉켜 조수의 때가 구분이 안 된다


들어오면 오는 것이구나 나가면 또 그렇구나 그리 여기며


하루의 물리적인 많은 시간을


심정적으론 순간으로 보낸다


물이 들어왔을 때의 모습은 호수처럼 넉넉하다


물이 나갔을 때는 운동장처럼 뛰어다니고 싶다


그렇게 늘 마음에 다가오는 해비치 해변


오늘 가득히 들어와 있는 호숫가에 서 있다


닫혀 있는 마음은 어디론가 흩어져 가고


누구에게나 무엇이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된다


세상이 모두 예쁘게 다가온다


그리 그렇게 해비치의 하루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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