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속살을 만진다는 일은
쉽지 않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높은 건물도, 차량들의 질주에도, 다양한 숨결에도
많은 것들이 도사리고 있기에
도시를 거니는 사람도 가쁜 숨을 내쉰다
오늘 이런저런 노래를 들으며
제주의 신도시 중심지에서 걸음을 옮겼다
연동에서 노형동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공항이 가까이 있음에도
빌딩의 숲길을 이루고 있다
그 사이를 차량들과 함께 거닐고 있음은
기운이 쉽게 솟아오르지 않는다
길을 사이에 두고 낯선 이들을 만난다
많은 이들의 소리가 의미를 알아들을 수 없는
익숙하지 않은 발음들이다
어찌 이렇게 이국적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제주의 신도시, 길마다 서툰 발걸음이 된다
제주의 구도심은 그래도 익숙한 소리들이
발걸음에 다가와 붙는데, 오늘 걷는 길은
그 속내를 짐작할 수가 없다
아득함이 아련함과 아울려
물들어 가는 가로수 잎들에 묻어 있다
그 도시에 안착하기 위해 나는 생각한다
마음에 아름다운 뚜벅이를 심고
걸음 하나하나에 작은 불빛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