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끼고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제주 남원에 갈 때면 꼭 한 번씩 들리는
아름다운 언덕이 있다
바다가 옆에 있고 수목이 울창해
여름에도 걷기가 좋은 올레길의 하나
그 길을 걷노라면 기이한 풍경을 품게 된다
이미 많이 알려져 상품화까지 된
수목과 빈 공간이 자아내는 한반도 지형
그 공간을 지나다 보면 경건한 마음이 된다
여기는 한반도가 온전한데
우리네 삶에서 한반도는 왜 그리 찢어졌는가?
가슴앓이를 하게 되는 만남과 헤어짐
생각은 날개를 달고 4.3의 하늘까지 날아가
이념의 허상이 만들어낸 허망한 상황에
묵념을 하게 된다
한반도 지형이 아니라도 그 언덕엔
바위와 꽃들, 한없이 펼쳐진 수평선
영혼이 명멸하는 불빛이 되고
난 그늘에서 바람을 흘리며
쉼을 얻는 시간을 가진다
제주 남원의 바닷가
풍광과 생각이 날개를 다는
다시 만나고 싶은 언덕에서 귀한 그림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