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by 이성진


20251201_1225341.jpg?type=w773




길에서 잎들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맺힌


꽃눈을 본다


이제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저것들이 부풀어 아름다운 꽃이 되겠지


시간이 미화되어 다가온다


지난 창원을 떠나던 때


퇴직을 앞두고 봄을 맞이한 해


창원의 길거리에 가득히 핀 벚꽃을 보며


올해가 지나면 이 꽃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되었던 적이 있다


그 후 그곳을 떠났고 봄에 다시 그곳을 가지 못했다


때가 되면 그곳엔 변함없이


화사함이 무리 지어 피어나겠지만


내 삶에는 그 꽃들이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을 흐르고, 만남은 변해 가고


잊음과 새로움이 교차하면서


자꾸만 모르는 길로 나아간다


꿈과 그리움이 미묘하게 교차하면서


오늘 만난 꽃눈에 마음이 감긴다


시간이 아픔이 되고, 시간이 위로가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늘을 아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