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잎들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맺힌
꽃눈을 본다
이제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저것들이 부풀어 아름다운 꽃이 되겠지
시간이 미화되어 다가온다
지난 창원을 떠나던 때
퇴직을 앞두고 봄을 맞이한 해
창원의 길거리에 가득히 핀 벚꽃을 보며
올해가 지나면 이 꽃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되었던 적이 있다
그 후 그곳을 떠났고 봄에 다시 그곳을 가지 못했다
때가 되면 그곳엔 변함없이
화사함이 무리 지어 피어나겠지만
내 삶에는 그 꽃들이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을 흐르고, 만남은 변해 가고
잊음과 새로움이 교차하면서
자꾸만 모르는 길로 나아간다
꿈과 그리움이 미묘하게 교차하면서
오늘 만난 꽃눈에 마음이 감긴다
시간이 아픔이 되고, 시간이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