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 목장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시작한 해
숱한 사연과 새로운 길이 닦이면서
끝자락을 보이고 있다
이제 그 생활들을 재생하면서 오늘의 해를 만난다
지난한 걸음이었지만 뜻이 깊었던 해
제주의 노래를 온전히 들었다 싶은 걸음을
새김질한다
보람과 망각, 그리움과 생장의 노래가
길을 가다가 만나는 노랗게 익은 말감만큼이나
가까이 다가와 있다
바다는 늘 함께 했다
오름은 거기서 그렇게 우리를 반겼다
바람 불고 어둠이 짙은 날들에도
밝은 불빛이 곁에 머물러 있었다
새로운 생명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해를 등에 업고 씩씩한 걸음으로
우리의 내일에 확신을 심어 주었다
그렇게 이어지면서, 안기면서, 깨달으면서
2025년은 신비로운 길을 만날 수 있었다
아마 많은 시간들이 현재와 미래로 놓아지고
새김질하는 내 언어 위에 앉아
나와 이웃들의 노래가 되리라
다가올 해들의 자양분이 되리라
맑고 고운 많은 것들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