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것을 오늘 보고 있다
어제 한 일을 오늘 또 하고 있다
어제 집을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또 집을 나간다
지난해 동백이 피었던 자리에 또 그 꽃이 피었다
난 꽃에 다가서 본다
익숙한 향기와 더 낯익은 기억이
옷깃에 앉는다
고민 없는 것이 고민이다
불편하지 않는 것이 불편하다
누구는 심리적 사치라고 말한다
누구는 무력감이라고 말한다
어제 불던 바람이 불고 있다
어제 만난 바람은 아닐 게다
우리는 늘 거리에 서 있다
그 거리가 빛이 바랠 때까지
변화와 새롬이란 것들을 만나야 하리라
억지라도 그 벙거지를 쓰고
우리를 꾸며야 하리라
노래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