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날

by 이성진


어떤 형태로든 남기고 싶다


12월의 마지막 날,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이날


그렇게 또 흘러가고 있다


이 시간을 어떤 형태로든 남기고 싶다


물론 분절적으로 나누지 못할 시간이지만


언어로 딱 붙잡아 놓고


내 삶의 한 자리로 바느질이라도 해서


머물게 하고 싶다


2025년의 마지막 날


31일의 시간이 그렇게 간절함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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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네게서 멀어져 가고 있다


내일은 새로운 해가 떠오르게 될 게다


그 해가 존재하는 곳에


망각과 기대의 시간들이 서로 교차할 게고


우리는 나뭇가지에 앉은 눈꽃처럼


스스로를 그림 그릴 게다


그 모든 것을 던져두고


오늘 한 해의 마지막 날


기호로든, 언어로든, 이미지로든, 사랑으로든


이날을 사탕처럼 내 곁에 머물게 하고 싶다


그것으로 남은 날을 다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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