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아래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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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불 아래 어둠을 밝히고 있다

하루살이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고

불빛에 날아든다

생명이 하잘 것 없이 보이는 것은

하루살이들의 처연한 몸짓 때문일까?

이란에 지난 광주의 오월이 일어나고 있다

무참한 일들이 거리에 흐르고

이념이, 사상이, 신념이 생명을 갉아먹고 있다

이웃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던 세월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진다

우리에게 그들의 욕념이 넘쳐흐를 수도 있다는 사실은

가슴을 떨리게 한다

왜! 사람들은 자꾸만 자기 위주로 생각이 흐르는 것일까?

그것이 결국은 부메랑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오늘의 길에 존재하는, 힘을 가진 자들이 불나방 같다

자연을 훼손해 놓으면 결국은 그것이

자신에게 제해로 돌아가는 것을 우리는 아는데

우선 눈앞에 펼쳐지는 신기루에 불나방들은

바람을 일으킨다

이란에서 일어난 바람이 세계에 태풍으로 몰아칠 듯하다

그것이 환율로, 주가로, 인플레이션으로 궁극은

서로 생명을 탐하는 무서운 놀이로

이제는 자각해야 한다 절제를 해야 한다

비수는 땅에 묻고 서로의 가슴에 기대야 한다

가만두어도 생명은 시간이 가꾸어가는데

불나방이 되어 바람을 일으키는 일은 멈추고

조화와 관용이란 말을 품어야 한다

세상의 가슴이 떨리게 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전등불 아래서 나방을 보며 언어들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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