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빡빡한데
모아 놓으니 헐겁다
신년의 새로운 해, 신천 목장에서
추위에 떨며 일출을 본 것도 벌써 아득하다
신년의 1월 품삯도 손에 들어왔다
한 달이 흘렀다는 증거다
하루는 시간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데
한 달을 모으니 종종걸음치는 오리떼 같다
무엇에 쫓기는 듯
벌써 보내버린 한 달
손에 잡히는 것은 별로 없다
그래 이제는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일도
나에게 주어진 경사리라
하루가 빡빡하다는 일도 사실은
엄청난 축복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킨다
되도록이면 유년의 여름처럼
청년의 매달림처럼
장년의 복잡한 일에 대한 고민처럼
그리 하루가 흘렀으면 한다
그것이 또 모으면 아프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