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눈이 조금 내렸다
약간의 하얀 도로가 살얼음이 끼지 않았을까
쓰린 마음이 앞선다
차를 몰아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조심스러울까 마음에 다가온다
난 오늘은 창안에만 머물 예정이다
난방의 도움을 받으면서 지칠 수 있는 몸을
가누어볼까 한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의무가 된 일은 없다
몸을 추스르는 시간만 지니면
오늘 추운 하루는 뒤안길로 흘러간다
그런 매시간을 넉넉하게 엮으면 된다
눈을 뿌듯함으로 보면 되고
바람 소리를 즐거운 소식으로 들으면 된다
복잡한 언어를 곁에 두지 않아도 되고
따뜻한 손을 매만지면 된다
세상이 힘을 가지나 없으나
참 공평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에 감사해 한다
오늘은 지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음을
들려주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새김질을 하면서 걸음을 떠올린다
창밖의 눈이 안온하다